오늘은 효율성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죠. 그렇듯 경제 활동에 있어서도 효율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죠. 소비에도 효율적인 소비가 있을 것이고, 효율적인 생산과 효율적인 분배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것들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경제 활동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효율성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가성비의 시대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가격 대비 재미 등을 나타내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품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죠. 정말 다양한 제품들의 가격과 품질 및 성능을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줄인 말인데요. 여기서 성능을 다른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성능 대신 만족, 또는 효용으로 바꾸면 가성비는 재화를 사기 위해 지출한 돈 1원당 효용, 즉 1원당 한계효용이 되는 것입니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으로 바꿔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수적 효용(모든 재화의 효용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과거의 소비자 이론에서 효용 극대화 조건은 우리가 사는 모든 재화의 1원당 한계효용이 같게 되도록 지출하는 것입니다. 이를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이라고 부르는데요. 참고로 오늘날은 기수적 효용같이 비현실적인 가정 대신 재화의 효용을 어느 것이 크고 작은지 순서를 매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가정(서수적 효용)만으로도 기수적 효용 의론에서 했던 모든 분석이 매우 가능하므로 효용의 기수적 표현을 바탕으로 한 이론은 더 이상 거론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효율성이란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가격 대비 효용, 비용 대비 성과, 투입 대비 산출의 극대화를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추구하는 공통된 목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우리의 경제 활동(소비, 생산, 분배의 순환)에서 효율성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지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죠.
1. 소비의 효율성
앞서 말했듯 우리가 재화나 서비스로부터 만족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 소비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경제학에서는 '효용'이라고 합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재화는 넘쳐나는 데 우리 주머니 사정은 한정되어 있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득을 여러 재화 간에 어떻게 잘 배분하여 만족도를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득으로 효용의 극대화를 달성한 소비를 가리켜 효율적 소비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썼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무조건 알뜰하게만 쓰면 될까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수는 임신한 언니를 위해 5만 원으로 과일을 사려고 합니다. 5만 원에 맞추어 언니가 좋아하는 과일을 골라봤는데요. 가장 만족스러운 조합은 사과 5개, 망고 3개였습니다. 이 조합이 최선이라면 사과의 개수를 줄이고 망고의 개수를 늘리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었을 때 지금보다 효용이 감소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효율적인 소비란 이처럼 주어진 돈으로 효용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더 이상 효용이 증가할 여지가 없도록 예산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사과와 배에 지출한 1원의 효용, 즉 가성비는 같게 되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효율적 소비란 주어진 돈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는 소비, 또는 모든 재화의 가성비가 같게 되는 소비를 말하며, 이를 합리적 소비라고도 합니다.
2. 생산의 효율성
소비의 효율성을 알아봤다면 생산의 효율성도 알아봐야겠죠? 생산이란 생산 요소를 투입하여 재화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입니다.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 요소가 최대의 생산성을 발휘하도록 적재적소에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주어진 생산 요소를 가지고 최대의 생산량을 끌어내는 것을 생산의 '기술적 효율성'이 달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생산자의 목적이 무조건 많은 양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생산자의 목적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즉 기술적 효율성만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생산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법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만큼의 위치에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생산 비용을 극소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소 비용으로 재화를 생산하는 것을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정해진 근무 시간 동안 최고의 집중력으로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최대의 수량을 만들었다면 이것은 기술적 효율성을 달성한 것이 되죠. 그런데 만약 노동자 한 명에게 지급하는 임금의 반으로 같은 생산성을 가진 로봇 한 대를 구입한다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노동을 기계, 즉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산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전자는 기술적 효율성은 달성되었지만 경제적 효율성은 충족되지 않은 것이 되고, 후자는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적 효율성이 모두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죠.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생산비를 최소로 하기 위해서는 생산에 투입된 생산 요소들이 최대의 생산성을 발휘해야 하므로, 경제적 효율성은 기술적 효율성이 달성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경제적 효율성은 기술적 효율성을 충족시키는 여러 가지 생산 방식 가운데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효율성과 소비의 효율성, 생산의 효율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분배의 효율성에 대해 알아보고 이 모든 것이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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