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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 쉽게 배우는 법] 디플레이션 이해하기

by 경제적 자U 2022. 9. 6.

디플레이션 이해하기 Thumbnail

■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즉 돈의 가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인플레이션율이 0% 이하이면 디플레이션입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발생할 때는 현금을 집에 쟁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가 상승하여 같은 금액으로 미래에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의 한 분야에서만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디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으며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현상)이나 Depression(경기 불황)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가 떨어져서 소비자들은 같은 돈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으니 생활이 더욱 여유로워질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이 소비자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자가 불리해지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자재 가격과 임금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생산비용도 함께 낮아지니 손해가 아니죠. 

그래프 하락 이미지

1. 디플레이션의 문제점

그런데 많은 경제학자가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보다 더 위험한 것이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내려가고 돈의 가치가 상승하는 데 나쁠 게 뭐가 있죠?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국제 통화 기금(IMF)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이 램프의 요정 지니라면 디플레이션은 맞서 싸워야 할 괴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어떻게 경제를 공황 상태로 몰고 가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점으로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미래에도 하락하리라 예측이 되면 소비자들은 고가품의 구매를 유예합니다. 냉장고가 오래되어 바꾸고 싶은데 내년에 가격이 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면 당연히 조금 기다렸다가 내년에 구매할 것입니다. 너도나도 소비를 미루게 되면 총소비가 하락하게 되고 기업들은 힘들어집니다. 기업들은 초과 공급량을 다 팔아치우기 위해서 가격을 더욱 낮출 수밖에 없겠죠. 이것은 더욱 심한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1990~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디플레이션 또한 보수적인 소비자층을 탄생시켰습니다. 보수적 소비가 일본 문화의 일부가 되어버려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비나 공장 용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구매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격 하락이 멈출 때까지 투자를 미룹니다. 게다가 생산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이윤이 감소하므로 이런 시기에 투자를 감행하기가 어렵죠. 소비와 투자가 모두 위축이 되면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 하락은 생산 위축을 초래하고 생산 위축은 임금 하락과 고용 감소를 가져오고, 실업과 소득감소는 수요를 감소시켜 또 가격 하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악순환의 연속이죠.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디플레이션 소용돌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부채를 가진 개인과 기업이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워집니다. 가격의 하락은 소득과 임금의 감소를 가져오고, 돈의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채무 실제 가치가 상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 시기에 사람들은 소득의 많은 부분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채무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소유한 자산과 재고를 처분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자산과 상품의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남은 채무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또다시 수요가 낮아지게 되죠. 이렇게 디플레이션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문제점은 국가 채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유로존은 유럽 연합의 법정 화폐인 유로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국가를 말합니다. 많은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 디플레이션의 문제를 겪었습니다. 물가와 임금이 하락하여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였습니다. 이 현상은 국가채무에도 영향을 끼쳤죠. 물가 하락이 명목 국내총생산(생산물에 가격을 곱하여 구한 GDP)의 하락으로 이어져 정부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네 번째 문제점은 실업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디플레이션은 실질임금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노동자들은 임금이 줄어드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런데 물가가 하락하면 실질임금이 상승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기간에는 노동이 더 비싸지고 고용주로서는 노동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함으로써 노동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현금 보관 이미지

2. 좋은 디플레이션

물론 나쁜 디플레이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득이 증가하고, 공급 증가로 인하여 물가가 하락해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좋은 현상입니다. 미국은 1870~1890년 기술 수준 향상을 바탕으로 한 가격 하락이 가져온 그레이트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레이트 디플레이션은 소득의 증가와 경제 성장에 발맞춰 나타났던 것이죠.

 

3. 대공황과 디플레이션

미국의 물가가 10% 하락했던 1931년은 대공황 시기였습니다. 사람들은 현금을 쓰는 대신 저축을 선택했습니다. 디플레이션과 은행에 대한 낮은 신뢰도 때문이었죠. 게다가 대출받을 만한 이유도 딱히 없었습니다. 이러한 경기침체기를 장기화한 주요 요인으로 디플레이션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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